교역자의 영성이 교회성장에 미치는 영향3.
실천신학 전공 김 성 식
I. 영성에 대한 고찰
B. 영성의 성서적 이해
1. 구약의 영성
성경에서 영성 (spirituality)이라는 용어는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 (spirit)이라는 용어는 성구 색인사전을 보면 비교적 자세히 나타나 있다.
성서에 언급된 영이란 Spirit (히브리어 : , 헬라어 :πνευμα)로 그 의미는 바람, 생명, 정신, 성령, 입김, 호흡 (숨), 공기의 움직임을 말한다. 이성호 편, 「성서대사전」 (서울 : 혜문사, 1980), p. 1768.
그리고 더 넓게는 생명의 본질이라는 뜻으로 쓰여졌다. 그 본래의 개념은 창세기 1:2에 나타난다. “하나님의 영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이 성령의 활동에 의하여 혼돈은 극복되고 세상은 창조되었다. 성령안에서 사는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모든 인간을 위한 강한 도입문인 것이다. 인간에 대한 영적인 이해는 창세기 1:26-28과 2:7에 나오는 인간 창조 기사를 고찰하는데서 부터 시작될 수 있다.
구약학자 볼프 (Hans W. Wolff)는 창세기 1:26-28에 나타나는 하나님의형상에서 세 가지 영성적 차원을 지적했다. H. W. Wolff, 「구약성서의 인간학」 문희석 역 (서울 : 분도출판사, 1976), pp. 272ff.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와 비슷하게 사람을 만들자.
여기에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표현이 시사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친근성을 말한다. “우리가 아담을 만들어 그들이 다스리게 하자”라는 창세기 1:26b의 계속된 내용에서는 인류 공동체를 뜻하는 ’아담‘이란 단어에서 인류의 공동체성을 찾아야 하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 가운데서는 피조물에 대한 주권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위탁을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즉 인간은 하나님과 이웃과 피조세계와의 관계속에 놓여진 영적인 존재인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창 2:7)
여기에서 하나님은 생명의 수여자로서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게 된다. 오웬 (Owen)은 하나님의 성령과 하나님의 생기를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J. F. Walvoord, The Holy Spirit, 이동원 역, 「성령」 (서울 : 생명의 말씀사, 1986), p. 68.
약에서의 영은 루아흐( , ruach)로서 바람, 숨, 생명력을 지시하는데, 정서와 의지도 가지고 있다. H. W. Wolff, op. cit., p. 68.
히브리어 명사인 ruah는 마소라 본문 (MT) 전체에서 378회 나타난다. 그 중에서 주로 사람이 들이내쉬는 ‘숨’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33회, ‘바람’을 이야기한 경우가 117회, ‘정신’이 76회, 육체속에 내재한 ‘생명력’이 25회, ‘정서’, ‘기분’, ‘감정’ 이러한 것들의 기본이 되는 자리로서가 3회, 정신적인 활동의 자리 혹은 기관으로서 9회, 인간의지로서 3회, 도덕적 성품으로서 18회, 그리고 하나님의 영으로 하나님과 관련하여서는 94회이다. 이처럼 많이 언급되어진 것을 다시 크게 나누어 보면 세가지로 나누어졌다. 포괄적으로 자연계에서 움직이는 기상학적 현상인 바람 즉, 기상학적 현상으로서의 ruah, 그리고 사람속에서 작용하는 각종 능력, 기분, 정서 등과 관련된 ruah, 그리고 하나님과 ruah이다. 민영진, “구약의 영이해” 「목회의 전문화와 영성」 (서울 : 연세대출판부, 1985), pp. 155-157.
하나님의 영이 창조의 시초에 활동하셨듯이 후의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근처에 장막을 치고 하나님의 성막을 세우고자 하였을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로 그 일을 행할 인물들을 지시해 주셨다.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예언하게 되기를 바라던 모세의 희망은 여러 세기 후 여호와의 날에 대한 요엘의 환상 가운데 반영된다. I. V. Cully, 「영적 성장을 위한 교육」, 오성춘, 이기문, 류영모 공역 (서울 : 예장총회교육부, 1986), pp. 84.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신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욜 2:28-29)
구약성경에서 보면 하나님의 영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개인들에게 지혜와 창조력을 주셨고, 지도자들에게는 그들의 통치권을 수여하셨고, 선택된 백성에게는 예언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게해 주셨다. Ibid., p. 88.
2. 신약의 영성
신약의 영성에 있어서 그 구심점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으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신약의 영성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체험 그리고 제자들의 부활체험과 초대교회의 성령강림 사건에 있다. 케이는 「예수」란 책에서 “예수의 교훈의 핵심은 예수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체험” 문상희, “예수의 신앙체험과 초대교회의 부활체험” 「목회의 전문화와 영성」 (서울 : 연세대 출판부, 1984), p. 180.
이라고 했다. 이와같은 신앙체험이란 하나님과의 만남, 하나님과의 대화,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체험이 신약의 영성에 기조를 이루고 있다.
복음서들은 예수님의 세례받으신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영이 예수에게 임하였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마가는 “예수 속으로 (into him)” 들어왔다고 표현한다. 마가의 기사는 성령이 예수 속으로 들어가서 머물러 있음을 암시해 주는데 이는 세례받던 그날 예수에게 성령이 강림하였고 그 성령은 예수안에서 계속적으로 있게 된것을 말한다. 문상희, op. cit., p. 185.
복음서들은 하나님이 영이시라는 것, 인간의 영은 하나님께 저항할 수도, 하나님을 갈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홍철화, “영성의 성서적 근거”, 「기독교 교육」 통권 229호 (1987. 2), p. 30.
예수의 교훈, 선교, 사상 그리고 행동은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 즉 신앙체험의 외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전한 것은 바로 이러한 체험이었다. 예수의 기도생활은 바로 하나님과의 영적교제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의 내면생활은 바로 기도생활이었다. 문상희, op. cit., p. 186.
예수의 공생애와 십자가의 죽으심, 부활은 바로 성령의 인도와 하나님과의 영적교제에서 비롯된 역동적 활동이었고, 계속해서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과 초대교회에 이러한 영적힘이 계승되었다. 사도들의 설교들이 모두 다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설교라는 결론을 다드(C.H. Dadd)는 사도교회의 설교에 관한 연구에서 내렸다. Ibid., p. 189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성령의 강림으로 확증되었다. 성령강림으로 교회가 서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강력히 증거되었다. 사실상 초대교회는 구약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구약에서의 영체험은 초기 기독교에서 계속되었다. 구약의 영체험은 신적인 영감, 신적인 힘으로 갑자기 인간에게 다가와서 초자연적인 힘으로 발휘하다가는 갑자기 떠나버리는 것인데, 이러한 영에 대한 이해가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있었다. Ibid., p. 198.
영적인 일에 대하여 우리에게 가장 많은 교훈을 준 사람은 사도바울이다. 바울은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으나,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를 불러 전도자로 삼았다. 그는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가 되어 소아시아 지역에 복음을 증거하였다. 이때 그는 온전히 성령의 인도를 받았다. 성령께서 지시하시면 그는 행선지를 바꾸기도 했다 (행 16:6). 바울에게서 볼 수 있는 신비주의적인 영성은 ‘교제의 신비(Communio Mystica)’라는 말로 표현된다. 바울의 교제의 신비는 ‘내가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가 내안에’ 있는 형태로서 어디까지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그에 대한 복종 및 그와의 교제의 관계에서 사는 것을 말한다. 이런면에서 바울의 영성은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능동적이며 윤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김외식, “기독교 영성의 바른 이해”, 「신앙계」, 1986. 4., p. 46.
신약의 영성은 영성이 단지 내적인 느낌만이 아니라, 모든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순종하는 종들이 되도록 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I. V. Cully, op. cit., p.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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