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66장 / 마음에 풍파가 일지 않으면 그곳이 곧 청산이다

문성식 2012. 12. 10. 16:41




      채근담 후집 66장 / 마음에 풍파가 일지 않으면 그곳이 곧 청산이다 心地上無風濤 隨在 皆靑山綠水. 심지상무풍도 수재 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觸處 見魚躍鳶飛. 성천중유화육 촉처 견어약연비. 마음 속에 풍파 없으면 이르는 곳이 모두 청산녹수요, 천성으로 화육化育함이 있으면 이르는 곳마다 물고기 뛰놀고 솔개가 나는 것을 볼 것이로다. [해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습윤한 풍토는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환경속에서 사람과 자연의 일체감을 길러 왔었습니다. '초목국토일체성불(草木國土一切成佛)'이란 말 그대로, 만물에 영(靈)이 있는 것으로 보는 애니미즘 종교관은 우리에게도 친근감을 줍니다. 근대 합리주의의 모순(矛盾)속에서 태어난 생태학, 즉 인간을 자연의 생태계 중 일부로 보는 자연학적 발상은 예로부터의 우리네 심정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그야 어쨌거나 마음의 본바탕이 고요하고 그 본성이 착하면 어느 때 어디서나 굳은 기풍을 키워나갈 수 있는 법입니다. 그것은 우주 자연의 만물과 자기 자신을 일체화 시키는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운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