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위험도 조사] 체중은 정상이라 해도 당뇨병 위험 2배 넘어… 복부 지방, 염증도 유발 체중은 정상인데 배가 나온 '복부 비만형' 39세의 최모씨(키 175㎝, 체중 75㎏, 허리둘레 91㎝). 배도 나오고 체중도 무거운 '복부비만+비만형' 38세의 강모씨(키 175㎝, 체중 82㎏, 허리둘레 91㎝). 최씨는 체중이 정상이므로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지만, 강씨 못지않게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20세이상 2만3288명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비만'과 '복부비만' 유무에 따른 당뇨병·고혈압의 위험 정도를 분석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이상일 때,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90㎝(35.4인치) 이상, 여성 85㎝(33.5인치)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 키 대비 체중이 정상 범위에 속하더라도, 허리둘레가 길어 복부비만인 사람은 고혈압·당뇨병 위험이 높다. 그룹은 '정상(조사대상자의 62.9%)', '비만(12.9%)', '복부비만(3.5%)', '비만+복부비만(20.7%)' 4개로 나눴다. 당뇨병, 고혈압 위험도는 각 그룹에서 두 질병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얼마인지 비교해서 산출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형' 그룹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위험도가 2.37배, 고혈압 위험도가 4.63배 높았고, '복부비만+비만형' 그룹은 당뇨병 위험도가 3.12배, 고혈압 위험도가 3.53배 높았다. 배가 안 나온 '비만형' 그룹의 경우 당뇨병 위험도는 정상인의 1.38배, 고혈압 위험도는 정상인의 1.72배로 다른 두 그룹보다 위험도가 낮았다. '복부비만형' 그룹이 '복부비만+비만형' 그룹에 비해 고혈압 위험도가 더 높은 이유에 대해 오 교수는 "복부비만형 그룹에 노인이 많이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복부비만의 질병 유발 위험이 높은 이유는 복부 쪽 지방세포에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분비되고, 인슐린저항성(혈당을 세포 속으로 옮겨 에너지로 쓰게 하는 인슐린 호르몬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는 것 못지 않게 뱃살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가지 비만 유형별 관리법 기본적인 관리법은 같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소비 칼로리를 섭취 칼로리보다 500㎉ 정도 높게 하는 것이다. 먹는 양만으로 500㎉(밥 한공기 210㎉, 김치찌개 1인분 62㎉, 돈가스 1인분 212㎉ 정도)를 줄이기 힘들기 때문에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자전거 타기, 속보, 등산을 한 시간 하면 300㎉ 정도가 소모된다. ▷복부비만만 있을 때=질병 위험도가 높으므로 즉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숨이 가쁘고 등에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최소한 1주일에 150분 이상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런치(상체 반만 들어올리기)와 레그레이징(누워서 다리 들었다 내리기) 운동은 복부 지방을 제거하면서 근육으로 대체하는데 도움이 된다. ▷둘 다 있을 때=이 유형의 사람은 몸 전체가 비대해 허리가 제대로 구부러지지 않고 머리 위로 손바닥이 맞닿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일단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 한다. 매일 2~4회 목, 어깨, 허리, 허벅지 등의 근육을 10~30초간 충분히 늘려주는 게 좋다. ▷비만만 있을 때=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체 지방은 지방세포의 특성상 대사 질환을 잘 안 일으킨다. 대신 지방세포가 잘 분해되지 않아 다이어트를 해도 늦게 빠진다. 복부와 상체의 지방이 거의 없어지고 난 뒤에야 하체 지방이 연소하기 시작한다. 오상우 교수는 "하체 지방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빼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헬스조선 2012.09.12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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