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비오는 날 '이것' 한 잔! 관절 건강 지킨다

문성식 2012. 8. 31. 16:31
비오는 날 '이것' 한 잔! 관절 건강 지킨다

모과차와 오가피차로 관절 건강 지켜요!

우리 몸의 관절은 기상 변화에 민감하다. 평소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습도가 올라가고 기온이 높아지면 더 아파한다. 무리 없이 오르내리던 계단이 두렵고, 움직일 때마다 몇 곱절 힘이 든다. 오가피차로 관절을 관리하자.

비가 와서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해 염증 부위 부종이 심해지고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또 여름철 자주 노출되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으로 관절 주위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뭉치고,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이 굳어 움직일 때 ‘삑삑’ 소리가 나기도 한다.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비가 오면 일조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체내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것도 통증을 더 잘 느끼는 원인이다. 멜라토닌 분비가 많아지면 지속적으로 기분이 가라앉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더 아픈 것같이 느낄 수 있다. 모과차와 오가피차는 관절 관리에 도움을 준다. 비오는 날 따끈하게 마신다. 모과차는 어깨 결림 등 상체 관절통에 좋고, 오가피차는 허리, 무릎 등 하체 관절통에 좋다.

근육을 이완시키는 모과
모과는 한방에서 목과(木瓜)라고 하며, 약성은 따뜻(溫)하고 신맛(酸)을 내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풀어 주는 작용이 있다. 신경통, 근육통, 습비통(濕痺痛), 각기(脚氣), 수종(水腫), 해수(咳嗽), 빈혈(貧血) 등에 치료 효과가 좋다.

모과차 만들기
모과 3개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씨를 뺀 다음 2mm 정도로 얇게 저민다.
용기에 모과 한 켜, 설탕 한 켜씩 번갈아 넣는다.
설탕 500g 정도와 함께 10일 정도 냉장고에 숙성시키면 모과청이 생긴다.
이것을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건더기는 다시 끓여 차처럼 마셔도 좋다.
또 햇볕에 말려 한 줌씩 광목주머니에 싼 후 뜨거운 물이 담긴 욕탕에 넣고 10분간 우린 다음 그 물에서 목욕을 해도 좋다.

다양한 효능 있는 오가피
오가피는 두릅나무과 오갈피나무의 뿌리·줄기·가지 껍질이다. 《동의보감》에는 ‘오가피는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습사(濕邪)를 없애고,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며, 혈(血)을 순환하게 하고, 어혈(瘀血)을 없애며, 간과 신장 기운을 보해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사지마비, 허리와 무릎 연약 증상, 하지무력감, 골절상, 타박상, 부종 등에 좋다’고 쓰여 있다. 약리작용으로 면역증강, 항산화, 항피로, 항고온, 내분비기능조절, 혈압조절, 항방사능, 해독작용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오가피차 만들기
오가피 300g을 잘게 부수고 물 2L에 20~30분 담가둔다.
주전자나 냄비에 담아 센불로 20~30분 끓인 후 다시 약한불로 20~30분 끓이면 차처럼 마실 수 있다.
오가피는 신맛이 강하고 쓴맛이 나기 때문에 대추, 감초 등을 3 대1 비율로 넣어 끓이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일상에서 관절 지키는 법
-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는 것은 피한다.

-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거나 찜질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온찜질, 류머티즘관절염은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 적당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는 26~28℃가 좋고,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한다. 습한 날씨 탓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이 악화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신을 다독이는 지혜도 필요하다.

- 적절히 운동한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켜 통증이 심해진다. 또 반대로 운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 뻣뻣해져 운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운동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 음식 조절도 중요하다. 체중이 늘면 관절에 부담을 주고 이로 인해 관절 연골 마모가 가속화 돼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적절한 체중 조절을 위해 탄수화물은 줄이고, 근력강화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과식으로 인한 영양 과잉 상태는 피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관절염을 치료한다. 최근 한방에서는 관절염 치료를 위해 특수 치료법으로 봉독요법과 매선요법을 활용한다. 봉독요법은 벌독을 추출해 침자리에 주입하는 것으로 벌독 속에 있는 항염증작용을 이용해 관절주위 인대나 근육의 염증을 개선한다. 매선요법은 일종의 수술용 실과 같은 섬유를 약해진 관절 주변 근육에 주입함으로써 근섬유를 보강해 관절을 튼튼하게 한다.
 

출처 : 헬스조선 2012.08.30
기획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이재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사진 조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