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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 / 최영복

문성식 2012. 4. 23. 17:45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 / 최영복

      지난날 그 사랑의 목마름에

      숨이 머질 것 같은 고통을 겪고

      이대로 주저앉아 버리면

      삶을 기만하는 것 같아

      밀어내고 등 떠밀기로

      숫한 세월을 보내고 나서도

      아직도 삶의 언저리에

      순간순간 틈새 비집는

      그사람 때문에

      살아온 모든 날들에 대한

      변함없는 자신의 모습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보일 때

      그동안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둔 사랑

      터놓고 보여줄 수 없어

      남모르게 흘렸던 눈물

      매말라 갈라진 가슴 바닥을

      촉촉이 적셔 주는

      봄비처럼 오시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