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살 때와 죽을 때 / 법정 스님

문성식 2012. 4. 12. 05:50

     
    살 때와 죽을 때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 또한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 또한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한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모란처럼 뚝뚝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게 
    얼마나 산뜻한 낙화인가? 
    새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꽃은 
    필 때만큼 아름답지가 않다.
    생과 사를 물을 것 없이 
    그때그때의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인생의 생사관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 순간순간 죽어 간다는 소식이다.
    현자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지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  법정스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