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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 수유동] 백련사~진달래능선~대동문~칼바위능선~아카데미하우스

문성식 2012. 4. 3. 16:36
[대도시 근교명산 시리즈 1 - 북한산 특집 | 수유동] 백련사~진달래능선~대동문~칼바위능선~아카데미하우스
도심과 바위산 감상하는 전망대 코스
▲ 백련산 산길 초반부의 북한산 둘레길 입구.
수유동 기점의 산길은 칼바위능선과 진달래능선 사이에서 북한산 주능선으로 연결되는 코스들을 말한다. 이 두 능선은 북한산 동면의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전망대다. 대동문 부근의 주능선에서 덕성여대 근처 솔밭까지 뻗은 진달래능선은 봄철 진달래와 철쭉이 화사하게 꽃을 피우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칼바위능선은 보국문에서 북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주능선에서 남동쪽으로 내리뻗은 산줄기다. 정상부의 바위 구간이 날카로워 칼바위라고 불리며 아찔한 암릉 산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수유동 산행기점은 수유분소가 위치한 4·19탑 부근이 가장 인기 있다. 버스 종점이 있어 접근이 쉽고 산길도 뚜렷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북한산관리사무소 수유분소 임의락 자연환경안내원은 “수유기점의 산길 가운데는 백련사를 통해 진달래 능선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면서 “비교적 쉽게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는데다 경관도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개설되어 개방된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솔밭까지 연결된 북한산 둘레길의 인기도 높다고 전했다.

수유기점의 핵심 경관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진달래능선과 칼바위능선을 하나로 엮는 코스 구성이 필요하다. 인기 있는 백련사 코스로 진달래능선에 진입해 대동문으로 오른 뒤, 칼바위능선을 통해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답사했다.

4·19국립묘지를 지나 아카데미하우스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 오른쪽에 백련사 입구를 가리키는 간판이 달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좁은 길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다. 이 오래된 산길은 계곡을 건너 운동시설들이 줄지어 자리한 산자락을 타고 이어진다.

포장도로를 타고 발길을 옮기니 산길 옆의 백련공원지킴터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 400m 정도 들어가니 오른쪽에 신숙선 선생 묘역과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다. 둘레길은 이곳에서 덕성여대 부근의 솔밭까지 새롭게 조성됐다.

▲ (좌)진달래능선 직전의 오름길. 경사가 가팔라지지 시작하는 곳이다. (우)구천폭포 코스 초입에 설치된 자연관찰로의 지압보도.
계속해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길 바로 옆에 시원한 물이 흐르는 백년약수가 보인다. 오른쪽 정면에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백련사도 보인다. 약수터 바로 앞의 산으로 이어진 갈림길은 체육시설로 연결된 샛길이다. 계속해 도로를 따라 오르면 작은 공터가 나오고 그 위에 간이 화장실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 정면으로 뻗은 산길을 타면 진달래능선을 거쳐 대동문으로 오를 수 있다.

처음에는 비교적 등산로가 유순하다. 하지만 계곡을 타고 연결되는 산길은 막판에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지며 급경사로 변한다. 하지만 진달래능선으로 오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북한산 핵심 경관 조망 코스
▲ 북한산성에서 칼바위로 가는 초입에서 본 주능선 풍광
진달래능선 삼거리에 오르면 ‘대동문 1.6km, 백련공원지킴터 1.1km’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왼쪽 능선길을 따라 대동문에 이르기까지 강북 일대의 뛰어난 조망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이 능선 곳곳에 인수봉에서 오봉,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처가 산재해 있다.

능선을 타고 오르면 대동약수 직전에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소귀천계곡을 따라 우이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계속 진달래능선 길을 따라 200여m 더 오르면 왼쪽으로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서는 구천폭포계곡 코스가 나오고 곧이어 대동문이 나타난다.

대동문 안쪽의 공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남서쪽으로 보국문 방향으로 500m 정도 진행하면 칼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보인다. 산길은 성벽을 넘어 급사면을 내려선 뒤 무시무시하게 곧추선 칼바위로 이어진다.

칼바위 능선길의 핵심 구역은 주능선에서 시작해 약 600m 길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동안 가파른 바윗길로 오르다 다시 아찔한 바윗길을 따라 내려서야 하기 때문에 초심자는 날등길을 피해야 한다. 우회로는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나 있다 중간쯤 능선을 넘어선 다음 왼쪽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칼바위을 넘어 내려서면 만나는 안부는 정릉계곡의 넓적바위 코스와 아카데미하우스 기점의 제계골 코스가 지나는 사거리다. 이곳에서 정릉계곡과 만나는 지점까지는 약 0.7km(정릉탐방안내소까지는 약 2km), 아카데미하우스까지는 약 1.7km 거리다.

칼바위능선에서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서는 코스는 능선을 막 벗어난 구간만 빼면 비교적 손쉬운 산길이다. 칼바위의 억센 바위에 비하면 주변을 둘러싼 산릉의 곡선도 상당히 부드럽다.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대동문으로 오르는 산길과 만난다.

구천폭포 방면으로 가려면 이 공터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계곡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곳에서 200m 가량 내려서면 작은 건물 한 채가 나타나고 주변에 수유자연관찰로가 개설되어 있다. 이후 잠시만 내려서면 아카데미하우스가 보이고 산길은 끝난다.

▲ 진달래능선 위의 노송 군락. 도심과 북한산의 조망이 좋은 곳이다.
교통
백련사 입구나 아카데미하우스는 버스를 환승해 접근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서울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다. 이곳에서 4·19 사거리 방면으로 가는 녹색 1119번 버스로 환승한다. 수유역에서 15분 거리의 백련사 입구에서 하차하면 산길 입구가 보인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도로를 타고 끝까지 걸어서 올라가면 아카데미하우스가 나온다.

맛집
4·19사거리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100m 거리의 ‘목포홍탁(02-902-1555)’은 등산객들의 인기가 대단한 곳이다. 주말 오후 시간이면 벌써 자리를 잡고 앉은 홍어 애호가들을 볼 수 있을 정도. 홍어 무침과 회, 찜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홍어요리를 막걸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4·19국립묘지 입구에 위치한 ‘예와 손만두(02-905-9659)’는 오랜 기간 이곳에서 영업을 하며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됐다. 국산 재료를 사용한다는 철칙을 고수하며 고유의 손맛을 지키는 곳이다. 손만두 6,500원. 역시 4·19국립묘지 초입에 위치한 산촌(02-908-7788)은 시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올갱이해장국과 왕우렁무침, 올갱이무침, 코다리찜 등 정성이 필요한 음식을 취급한다. 올갱이해장국 6,000원.



/ 글 김기환 차장  사진 김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