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처럼 내리는 비 / 淸 河장 지현
세상을 일깨우는 비에 젖고 싶은 것은
축 처지는 육신의 감성이 무거워짐에 기대고 싶고
하나 되어 지워버리고 싶은 적응의 대비처럼
그 비와 나는 스치는 인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생명의 시작은 물이었기에 수 억겁
돌고 돌아온 강에 채우고 채워
거대한 물길을 여는 저 위대한 자연 앞에
작아지는 경외심은 성실함에 평정을 이룬다.
심상에 떠오르는 수많은 상념이
모이다 흩어지는 연기처럼 한 길에 맺혀도
떨어지는 미세한 파편조차 다시 모이는
끝없는 길에 자유로워 걸림이 없는 마음처럼
허공에서 만나자는 약속은 없어도
숙명의 강을 이루는 자연의 순리는
하늘 뜻을 따름에 성실함의 무위無爲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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