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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랑은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2. 3. 20. 19:18

내 안의 사랑은 / 雪花 박현희

내 안의 사랑은

한순간 불꽃처럼 타오르고 꺼지는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이기보다는

오랜 시간 흘러도 변치 않는

믿음의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새 생명을 틔우고자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처럼

삶을 풍요롭게 살찌우도록

서로 영혼의 양식을 주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파도처럼 거침없이 밀려드는 사랑이기보다는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며 너울처럼 번지는

그리운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붉은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흰 백합처럼 빼어나지도 않지만,

아침이슬 함초롬히 머금은 들꽃처럼

향기로운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고된 삶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 포근한 위안으로

굳이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오는

따스한 사랑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