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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그곳에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2. 3. 18. 23:31

 

    바라보는 그곳에 / 雪花 박현희

    모래알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 중에서

    조금도 낯설지 않은 어투와 표정이

    어쩐지 나와 많이 닮은 듯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단 한 번의 마주침만으로도

    이렇듯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것은

    어쩌면 운명이라 여겨지는 까닭일까요.

    비록 당신과 늘 함께할 수는 없지만,

    당신은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오직 단 하나이자

    마지막 내 사랑임을 믿고 있습니다.

    곁에 있어달라 붙잡지 않을게요.

    그저 먼 발치서 바라볼 수 있도록

    바라보는 그곳에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의 거리에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서 있어 주세요.

    내가 꿈을 꾸고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

    바로 당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