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 '식후 커피 한 잔'‥ 헉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혈액 내 카페인 농도를 증가시켜 약 복용 시 약물상호작용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힘찬병원에서 50~80대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식후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답했으며, 이는 약 복용 및 칼슘 균형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에서 관절염 환자 532명의 커피 음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79%가 하루에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시고 있으며 이들 중 30%는 커피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신다고 답했다. 커피를 즐기는 환자 74%는 ‘인스턴트 커피’를 주로 마시고 있었고 커피를 마시는 시기로는, ‘아침 식사 후’가 37%, ‘점심 식사 후’ 22%, ‘수시로 마시고 싶을 때’ 15%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관절염 환자 10명 중 6명은 식후 커피를 즐겨 마시는 셈이다.
하지만 식후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개 식후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혈액 내 카페인의 농도가 높으면 약물상호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페인 성분을 갖고 있는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할 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약물의 지나친 작용으로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위장약 시메티딘, 항우울증제 플루복사민, 갱년기 장애 호르몬 요법 에스트로겐 등의 약물은 카페인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해 혈액 중에 카페인의 농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부작용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강남힘찬병원 정광암 원장은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지방조직에 대비해 근육조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섭취한 카페인이 혈액과 조직에 더 높은 농도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약 복용 문제뿐만 아니라 체내 칼슘 균형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저하시키고 신장에서 칼슘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 카페인이 몸에서 완전히 빠지기까지 12~24시간이 걸리므로 하루에 한 번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1년 365일 우리 몸에는 항상 카페인이 쌓여 있는 셈이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커피 섭취량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하루 칼슘 섭취가 700mg 이하인 사람이 3잔 이상 커피(207mg 카페인,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1잔 당 69mg 카페인 함유)를 마신다면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폐경기 여성이라면 적어도 하루 한 잔 이상의 우유 섭취, 신선한 채소 등을 통해 적절한 칼슘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부소장 “건강한 사람의 경우, 카페인 자체가 골밀도 감소의 위험 요인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는 상태에서는 카페인 섭취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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