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순 제2주간 수요일(3/7)|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3. 7. 23:00




사순 제2주간 수요일(3/7)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는 유다 최후의 예언자로서 유다 백성의 불충실과 죄 때문에 한평생 고통스럽게 살았다. 그가 유다 백성의 멸망을 선포했기 때문에 그의 목숨을 노리는 적들이 생겨났다. 이는 예언자가 겪어야 할 운명이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곧 당신께 닥칠 수난과 죽음을 생각하고 계셨다. 그런데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에서 자신의 두 아들을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해 주십사고 청한다. 예수님 곁에 있던 사람들조차도 아직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복음).
    제 1독서
    <어서 그를 치자.>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8,18-20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7-28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느 부모나 자녀가 잘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자신의 두 아들이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가장 높은 자리 두 개를 자신의 두 아들에게 모두 달라는 말입니다. 다른 열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불쾌해합니다. 그들도 여전히 높은 자리를 욕심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똑같이 살아서는 안 되며, ‘너희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는 자녀의 공부일 것입니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공부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남보다 공부를 잘해서 취직이 잘 되는 학교에 가고, 졸업을 하면 좋은 직장을 얻고, 돈을 많이 벌어서 큰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인격을 다지고 인간의 도리를 배우고자 공부를 하기보다 돈을 벌고 출세하는 방편으로 공부를 하는 듯해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게 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욕심을 채우려다 보니 거짓과 부정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자녀가 출세하고 돈을 잘 번다고 해서 자녀를 잘 키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남을 짓밟고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남에게 봉사할 줄 아는 사람,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며 함께 살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으로 자녀를 키워야 자녀를 잘 키운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가치관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치열한 경쟁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 속에 사는 우리에게 늘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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