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0주간 금요일(8/19)

문성식 2011. 8. 19. 07:34




연중 제20주간 금요일(8/19)






    말씀의 초대
    룻기는 기근 때문에 유다 땅에서 모압 지방으로 이주해 간 베들레헴 한 가정의 역사를 전한다. 나오미의 남편인 엘리멜렉이 죽고 그의 두 아들이 모압 출신인 룻과 오르파를 아내로 맞이하지만 곧 두 아들도 죽고 만다. 혼자가 된 나오미가 귀향할 때 두 며느리 가운데 오르파는 친정으로 돌아가지만 룻은 시어머니를 따른다. 주님에 대한 신앙과 율법을 받아들인 룻의 이야기에서 하느님의 섭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드러난다(제1독서).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두 계명,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보이시지 않는 하느님은 이웃을 통해 사랑할 수 있고, 이웃 사랑은 하느님 사랑으로 승화하여 완성된다(복음).
    제1독서
    <나오미는 모압 출신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왔다.> ▥ 룻기의 시작입니다. 1,1.3-6.14ㄴ-16.22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그러다가 마흘론과 킬욘, 이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물, 그것은 사랑이다.”라고 하였지요. 하느님의 본성이 사랑이기에 이 사랑의 가치는 삶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할 때 이미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고, 우리가 사랑할 때 우리 존재가 이미 누구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그릇과 같습니다. 마음은 비워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채워 두는 곳입니다. 마음 그릇이 비어 있으면 금방 다른 것이 채워집니다. 미움, 분노, 시기, 질투, 온갖 욕망들이 마음 그릇에 담기게 됩니다. 우리가 신앙을 갖는 이유도, 우리가 성실하게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도, 마음 그릇에 사랑을 채우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 그 누구에게 사랑의 선물이 되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사랑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사랑에 굶주린 이들이 너무 많아 우리는 오히려 외면하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이 수많은 사람을 어떻게 사랑합니까?”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가 이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이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구체적인 행동이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닙니다. 내 사랑이 필요한, 눈앞의 그 사람을 이런저런 핑계로 외면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늘 사랑이 가득한 선물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그 사랑 전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