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룻기는 기근 때문에 유다 땅에서 모압 지방으로
이주해 간 베들레헴 한 가정의 역사를 전한다.
나오미의 남편인 엘리멜렉이 죽고 그의 두 아들이 모압 출신인
룻과 오르파를 아내로 맞이하지만 곧 두 아들도 죽고 만다.
혼자가 된 나오미가 귀향할 때 두 며느리 가운데
오르파는 친정으로 돌아가지만 룻은 시어머니를 따른다.
주님에 대한 신앙과 율법을 받아들인
룻의 이야기에서 하느님의 섭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드러난다(제1독서).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두 계명,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보이시지 않는 하느님은 이웃을 통해 사랑할 수 있고,
이웃 사랑은 하느님 사랑으로 승화하여 완성된다(복음).
제1독서
<나오미는 모압 출신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왔다.>
▥ 룻기의 시작입니다. 1,1.3-6.14ㄴ-16.22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그러다가 마흘론과 킬욘, 이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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