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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촉촉한 피부 유지법

문성식 2011. 7. 25. 15:34

젊고 촉촉한 피부 유지법

"피부가 더 주름지고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침마다 사과와 포도를 먹는다." 지난해 12월 독일 함부르크의 니베아(BDF)연구소에서 만난 60대 여성 안젤리카 에거의 피부 관리법이다.과일에 든 비타민C 등 항산화(抗酸化)물질이 피부노화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매달 한두번씩 연구소를 방문해 피부 임상검사에 참여 중인 그는 이미 반은 피부과 의사였다.그는 "피부를 젊게 유지하려면 항산화물질을 먹거나 발라야 한다"며 "피부를 잘 관리하고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것보다 외관상 더 중요한 노화대책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말 파리 국립보건의학연구소에서 만난 나탈리 나딘(35.여)박사는 "한국.일본인 등 내 동양 친구들은 같은 또래 서양인보다 피부 주름이 적어 부럽다"며 "과일.채소 등 식물성 식품을 즐겨 먹는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그 자신도 피부 관리를 위해 반년 전부터 콩음식과 녹차에 입맛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피부 노화방지가 노화연구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럽.미국의 피부 관련 연구소들을 찾아봤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유해산소

 니베아연구소 프란츠 스탭 박사는 "피부 노화는 세월에 의한 노화와 환경에 의한 노화(조기 노화)로 나눌 수 있다"며 환경적 노화의 원인으로 자외선.흡연.과다한 음주.대기오염.기름진 고열량의 식사.정신적 스트레스를 꼽았다. 그는 "나이는 젊지만 피부는 늙은 조기(早期)노화의 90%는 자외선 탓"이라고 했다.

 

피부건강에 불리한 환경(산화적 스트레스)이 조성되면 피부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가 무한정 불어난다. 이에 따라 피부의 진피층(眞皮層, 표피 아래)에 있는 콜라겐.엘라스틴 등 결합조직의 구조와 기능이 손상된다. 이 결과가 주름지고 색이 고르지 않으며 처지고 탄력을 잃은 피부다.

최근 미국.유럽 등에선 항산화물질을 먹거나 발라 피부노화를 지연 또는 개선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바르기와 먹기 중 무엇이 더 효과적인가에 대한 판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먹는 화장품 나온다
피부를 젊게 유지하려면 적절한 음식, 충분한 물.잠이 필수적이다. 반면 술.담배.요요 다이어트는 피부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우리의 피부는 끊임없이 수분을 잃고 있으므로 하루 여덟잔의 물 마시기는 기본이다.

니베아연구소 마리아 랑갈스 박사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C.E, 베타 카로틴이 풍부하게 든 식품을 즐겨 먹으면 유해산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딸기.파파야.키위.오렌지.고추 등엔 비타민C, 너트.종자 등엔 비타민E, 당근.호박.감자 등엔 베타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다"고 예시했다.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오메가-3 지방(DHA.EPA 등)이 많이 든 생선.아마유 등을 즐겨 먹는 것도 피부엔 응원군이다.

2001년 3월 미국 '피부학 치료'저널에 실린 논문은 입으로 먹은 영양소가 피부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53명의 여성 지원자는 글루코스아민.아미노산.미네랄.여러 항산화물질을 먹은 집단, 이를 먹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졌다. 5주 후의 판정에서 영양소를 제공한 집단의 주름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을 통한 영양 섭취가 표피를 촉촉하게 적셔주지는 못했다.

유럽의 로레알(화장품회사)과 네슬레(식품회사)는 공동투자해 개발한 '먹는 화장품'(이네오브 페르므테)을 다음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로레알 연구소의 브리짓 드레노 박사는 "이 제품은 비타민C.라이코펜(토마토에 풍부).이소플라본(콩에 함유)등 항산화물질의 결합체"라며 "먹으면 충분한 양이 피부에 도달한다"고 밝혔다.국내 벤처기업(MPT-코리아)도 해조류에서 얻은 항산화물질인 아스타산친을 먹는 화장품의 원료로 개발 중이다.
◇항산화물질과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노화 억제약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하산 무크타 교수는 "녹차가 든 화장품은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며 "카테킨 등 녹차의 항산화물질이 유해산소를 없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각종 항산화물질들과 자외선 차단제가 함께 든 스킨 케어 제품을 바르면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더 잘 보호할 수 있다.

미국 노화방지의학회 로널드 클라츠 박사는 "18개월간 자외선 차단제.항산화물질을 함께 발랐더니 피부의 탄력성이 증가하고 주름이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AHA와 비타민E.은행잎.멜라토닌을 혼합 사용하면 유해산소로 인한 피부손상이 줄어들고 자외선 자극도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선탠은 피부 자살행위
로레알연구소 파트리샤 피노 박사는 "선탠은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 해도 피부노화를 부른다"며 "굳이 피부를 그을리려면 태양없는 선탠 크림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스탠리 레비 교수는 "가장 안전성.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태양없는 선탠 크림은 DHA(디하이드록시아세톤)"라며 "구입시 이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