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푸석거리는 모발 관리법

문성식 2011. 7. 13. 22:42

1 모발 손상의 가장 큰 적, 자외선을 차단하라
모발 내 단백질의 화학적 변성을 일으키는 자외선은 여름내 모발을 손상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UV 자외선은 모발을 보호하는 큐티클을 공격할 뿐 아니라 모발의 수분도 증발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모발 표피의 색소까지 파괴하는 괴력의 소유자다. 그러니 오랜 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된 모발은 뻣뻣하고 푸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정상 모발보다 파마나 탈색, 염색을 한 모발이 더 심하게 손상된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하루 종일 자외선을 쬔 날에는 응급 처치로 냉타월로 두피와 머리카락을 5분 이상 감싸준다. 열과 자외선으로 자극받은 두피와 모발을 냉타월로 진정시킨 뒤 매일 컨디셔너를 사용하길 권한다. 최근에는 집중적으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는 린스와 헤어팩의 효과를 하나로 합친 컨디셔너 제품이 등장했으니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용 방법은 샴푸 후 물기를 대충 제거한 다음 컨디셔너를 모발에 골고루 발라 충분히 마사지한 후 깨끗이 헹궈낸다. 컨디셔너를 바를 때는 손바닥에 적당량을 취해 모발 끝부분을 향해 훑듯이 발라야 한다고 스킨랩플러스 교육팀 박희정 과장은 말한다. 여기에 나선형을 그리듯 부드러운 마사지를 더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좀 더 강력한 트리트먼트 효과를 원한다면 컨디셔너 대신 헤어팩 제품인 트리트먼트를 모발에 바른 뒤, 뜨거운 스팀 타월로 싸고 10~20분간 두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여름철에는 드라이어 사용을 줄이는 게 좋다. 하지만 드라이를 하지 않고는 외출할 수 없다면 헹궈내지 않아도 되는 트리트먼트 제품을 모발에 바르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동안 드라이하는 게 좋다. 르네 휘테르 인스티튜트 교육부 황진희 주임은 낮 동안 외출할 때는 모발이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모발을 묶거나 챙이 넓은 모자나 두건으로 직사광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거나, 더불어 얼굴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이 모발 전용 자외선 차단 제품을 바를 것을 권장한다.

 

2 수영장, 해변가 등의 염소와 염분 성분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라
여름에는 수영장이나 해변가를 자주 찾는다. 이런 곳에서는 모발을 손상시키는 요인이 더욱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장 물의 염소 성분과 바닷물의 염분 성분은 모발의 큐티클을 파괴해 탈색은 물론 모발의 윤기를 감소시켜 거칠어 보이게 합니다. 가급적 수영모자를 착용하는 게 좋고, 물에서 나왔을 때 타월로 모발을 감싸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웰라 스튜디오의 전효은 강사는 젖은 모발은 정상 모발에 비해 강도가 20% 약해지기 때문에 모발 손상도가 더욱 크다고 조언한다. 수영장이나 해변에 다녀온 뒤 깨끗한 물에 잠시 동안 모발을 완전히 담갔다가 샴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P&G 글로벌 헤어 리소스’ 자료에 따르면 물속의 염소가 모발에 미치는 영향은 1916년 알웨덴 박사가 처음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박사의 실험에서 모발이 할로겐 용액에 노출되자 산화가 발생했고, 모발 표면 아래에 위치한 아미노산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페어 박사와 굽타 박사가 수영장 물의 염소량에 따른 영향을 알아보았는데, 모발의 아미노산이 저하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염소 농도, pH수치, 처리 횟수, 산화 종류에 따라 모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졌다고 한다.


아미노산 구성체의 저하와 더불어 염소는 모발 색소의 산화를 유발하지만, 수영장 처리에 사용되는 저농도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염소와는 상관없이 수영장 물로 인해 모발의 컬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모발에 푸른빛이 돌기 시작하는 ‘그린 헤어 신드롬’이다. 탈색한 모발에서 잘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영장 물에는 미생물을 없애기 위해 구리나 철이 함유된 앨지사이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모발이 젖어 부풀면 이들 금속 성분이 모발에 흡수되어 산화가 일어나면서 푸른빛이 돌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염색한 모발일수록 구리 성분을 더욱 잘 흡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커니즘은 동일하지만 짙은색 모발인 경우 자연 색소 농도가 높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가 상쇄되기 때문이다. 탈색한 모발일수록 수영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바닷물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바닷물의 염분 성분은 모발을 통과해 모발 내부 구조를 파괴해서 머릿결을 푸석하고 거칠게 만든다.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는 바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하며, 만약 샤워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바닷가에서 수영을 할 계획이라면 적어도 2리터의 미네랄 워터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꼭 컨디셔너를 이용해 수분을 공급하고, 촘촘한 빗보다는 손가락이나 성긴 빗을 사용하면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3 해외 여행의 필수품은 수분 샴푸와 마스크 그리고 선 케어 에센스
소망화장품(꽃을 든 남자) 교육팀 이현주 과장은 여행을 가면 평소 때보다 모발이 유해 환경으로부터 더러워지기 쉬운 상황에 놓인다고 설명한다. 샴푸와 마스크(스피드가 생명이므로 30초간 사용하면 급격하게 모발 회복을 돕는 제품을 활용해보자), 강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에센스를 바르거나 뿌려주라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여행 지역별로 물이 다른데 유럽의 물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녹아 있어 건강에는 해롭지 않지만 세정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아 모발에 찌꺼기가 남기 쉽다고 오리진스 교육팀 황순주 팀장은 지적한다. 따라서 깨끗하게 여러 번 세정하는 게 좋고, 유럽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세정해주는 민트 성분이 함유된 세정력 강한 샴푸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동남아로의 여행을 떠난다면 바닷물의 소금기가 우리나라보다 강한 편이고, 한낮의 자외선 또한 굉장히 강하므로 외출 전에는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는 에센스를 발라주고 가급적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도 좋다. 에센스나 세럼을 바를 때는 두피 부분이 닿지 않게 바르되 수분을 공급하는 제품은 모발 전체에 도포(보통 스프레이 타입의 제품이 많다)하고, 모발의 갈라짐이나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오일 타입의 제품을 모발의 끝부분 중심으로 발라줘야 한다.

 

4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두피 케어에 신경 써라
장마철에는 늘 모발이 젖어 있어 축축해지기 쉽다. “높은 습도는 두피를 항상 축축하게 만들어 비듬의 원인 균인 말라세시아를 번식시켜 비듬은 물론, 탈모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라고 헤드&숄더 솔루셔니스트 주성심 강사는 경고한다. 두피 세포들이 활성화되는 저녁에 샴푸해서 깨끗한 두피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땀과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여름에는 매일 따뜻한 물로 두피의 모공을 연 다음 손가락 끝을 사용해 구석구석 깨끗이 샴푸하고 미온수로 씻어내야 한다. 땀은 알칼리로 변하기 때문에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땀을 흘린 후 맑은 물로 헹구고, 잦은 클렌징을 보완해줄 보습 샴푸를 애용하는 것도 좋다. 더바디샵 웰빙 스파의 최숙자 실장은 모발에 수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샴푸의 횟수를 줄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손에 도포해 모발 위주가 아닌 두피 위주로 머리를 감아야 합니다. 두피를 약하게 지압하듯 문질러서 세척하고 모발이 뻣뻣하다 싶으면 컨디셔너로 모발의 수분 유지를 도와주면 됩니다.” 또한 두피 건강을 해치는 가장 나쁜 습관은 모발을 말리지 않고 다니거나 잠을 자는 경우라고 로레알 헤어 살롱 사업부 이지영 차장은 충고한다. 이는 두피 건강을 해치는 가장 나쁜 습관으로 모발은 완전히 말리지 않더라도 두피만은 보송하게 완전히 말릴 것을 강조했다.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모발이 점점 가늘고 힘없이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면 피부과에서 전문 두피 케어를 받는 것도 좋다고 더바디샵 웰빙 스파의 최숙자 실장은 말한다. 전문 두피 케어 시스템은 두피의 모공을 막고 있는 불필요한 비듬이나 노폐물, 각종 이물질과 피지 등을 제거해주고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두피 트러블을 예방해준다.

 

5 가급적 염색은 피하고,손상된 모발 관리에 집중하라
여름철 밝은색 모발로 연출하고 싶더라도 머릿결을 생각한다면 염색이나 블리치는 삼가는 게 좋다. 염색으로 산화된 모발은 조그만 외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해 모발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며 윤기를 잃어 푸석해지기 쉽다. 그런데도 염색을 원한다면 짧은 기간 반복하는 무리한 탈색 대신 점진적인 염색 방법을 택해 헤어살롱에서 시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 로레알 파리 사업부 김지영 차장에 따르면 염색 시술에 앞서 모발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해주는 능력을 지닌 아미노산, 비타민, 세라마이드가 들어 있는 전문 제품을 사용하면 염색으로 인해 모발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염색으로 인해 모발이 손상되었다면 여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손상모에 유·수분을 보충하고 모발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주는 염색 전용 모발 트리트먼트 제품(pH 밸런스를 조절해준다)을 사용해 단백질을 복원시키고 염색된 모발의 색소를 고정해준다. 손상모를 커트한 경우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모발 끝쪽은 모피질이 노출된 상태이니, 커트했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케어가 필요하다.

UV 자외선은 머리카락의 핵심 성분인 아미노산을 파괴해 모발의 저항성을 떨어뜨리고 탄력을 잃게 만든다. 낮 동안 외출할 때는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 모발용 자외선 차단 제품을 애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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