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좌우하는 '고혈압' 바로 알기
생활 습관병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가 바로 ‘고혈압’ 이다. 흔한 만큼 고혈압을 포함해 혈압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도 많다.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면 혈압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해 이 때만 약을 먹는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밖에 고혈압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저혈압’ 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생활 습관병의 대표 주자, 고혈압에 대한 오해를 풀어본다. ◆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우선 무조건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세균 감염성 질환에서 항생제를 적절하게 쓰면 완치가 되지만, 고혈압은 혈압을 낮추는 약을 한 번 또는 일정 기간 먹는다고 해서 혈압이 아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이유로 약을 먹지 않겠다는 고혈압 환자가 있어서 이다. 약을 먹으면서 운동이나 식사 요법을 하면 환자들은 약의 용량을 점차 줄이다가 일부는 아예 먹지 않아도 조절 되기도 한다. 고혈압의 위험 요소가 되는 생활 습관들을 바로 잡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혈압 약을 먹는 것은 혈압을 정상 범위로 조절하기 위한 것이지, 약을 먹는 것 자체가 치료의 끝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뒷목 통증이 고혈압의 증세? 즉 몸의 이상에 대해 방어기전으로 혈압을 높여 혈액 순환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고혈압이 있더라도 대부분 일정하게 혈압을 유지한다. 물론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을 움직이면 혈압이 오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뒷목에 통증이 오는 증상 같은 것은 거의 없다. 고혈압에 증상이 있다고 여기는 일부 사람들 가운 데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만 약을 먹는다는 것이다. 고혈압을 치료의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감염성 질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질환과 달리 고혈압은 환자가 운동, 식사습관 등 생활습관을 바꿔 현재 몸의 상태를 교정해줘야 해결된다. 이런 노력이 없으면 약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종종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띵하게 아플 때 혈압을 재보면 실제로 높았다는 ‘증거’ 까지 내미는 환자들도 있다고 한다. 의사들은 이런 사례는 사실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것으로, 혈압이 올라 증상이 생겼다기보다는 몸이 불편해서 혈압이 올랐거나, ‘혈압이 오른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 때문에 혈압이 높아진 것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실제로 혈압은 높으나 자신이 고혈압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정상 혈압인 사람들 사이에 두통 등의 증상 빈도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한다. ◆ 드라마 속 고혈압 환자 고혈압이 심각한 문제가 될 때는 대부분 화낼 때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뒷목 잡고 쓰러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런 사례가 없지는 않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혈압이 높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경우는 자다가 뇌졸중 등에 빠지곤 한다.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의 합병증에 대해 뒷목 잡고 쓰러지는 풍경을 떠올리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장면 탓일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사례로, 임신했을 때 입덧을 하는 임신부는 전체의 셋 가운데 하나 정도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의 임신부는 항상 입덧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청자가 극의 흐름을 쉽게 알아차리도록 표현하는 것인데, 마치 이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오해하게 된 것이다. ◆ 병원에만 가면 혈압이 높아진다? 또 평소 집안에서 전자 혈압계를 이용해 환자나 보호자가 혈압을 재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이를 담당 의사에게 말해준다면 이런 백의 고혈압 때문에 생기는 불필요한 치료는 막을 수 있다. ◆ 혈압이 너무 낮아서 문제? 흔히들 혈압이 낮은 게 고혈압보다 문제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맞는 이야기다. 저혈압은 피를 너무 많이 쏟았거나, 심장 등 조직의 문제로 일시적으로 혈압이 매우 낮아진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 일정 기준 이하로 혈압이 떨어지면 정말 위험하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평소 지내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들다. 멀쩡하게 말하고 걸어 다니는 사람은 저혈압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대부분 낮은 정상범위에 속하는 것이다. 혈압의 정상 다만 노인들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 에는 유의해야 하며, 평소에 서서히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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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Hypertension)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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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남녀노소 안 가린다
[주간동아] 우리 몸에는 총 10만km에 달하는 크고 작은 혈관들이 있다. 심장 건강은 이 혈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심장혈관을 망가뜨리는 대표적 질환은 고혈압이다. 최근 들어 청년층 및 여성 고혈압 환자까지 늘면서 국민의 심장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고혈압 환자의 증가로 심장판막 질환이나 심장근육과 관련한 ‘과거형’ 심장질환은 감소하는 반면, 고혈압성 심장질환은 늘고 있는 추세다.
심장의 경고신호 ‘고혈압 전단계’, 젊은 층에 더 많다
고혈압은 혈관이 손상되거나 좁아져 혈관 내 압력이 올라가는 질환이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에도 부하가 걸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강화된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20/ 80mmHg(수축기/ 이완기) 미만이 정상혈압이며 수축기 혈압 120~13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는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된다.
고혈압 전단계는 현재는 고혈압이 아니지만 고혈압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뜻하는데, 최근 해당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남성의 39.8%, 여성의 30.6%가 고혈압 전단계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개인의원 방문 환자의 21%가 고혈압 전단계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의 경우엔 30%나 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고혈압 전단계의 문제점은 고혈압으로의 이행뿐 아니라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데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의 히서 리스카 박사가 9000여 명을 1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고혈압 전단계에 속한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들보다 평균 3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전단계에서부터 혈압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심장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30, 40대 젊은 직장인은 평소 고혈압 전단계 수준이라 해도 노인들보다 혈압상승의 폭이 커 업무 스트레스 등을 겪을 경우 순간적으로 200mmHg 이상까지 혈압이 올라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뇌중풍) 등이 발병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고혈압 환자는 물론,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직장에서 일하거나 건강검진 등을 통해 혈압이 높은 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혈압관리를 해야 한다. 폐경 여성, 남성보다 심장병 사망률 더 높아
흔히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남성에게 고혈압이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성,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유병률은 물론,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더 높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폐경을 앞둔 45세 이상 여성의 경우 고혈압 등 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10만명당 1015.3명으로, 암에 의한 사망률(252.4명)의 4배에 이른다.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결핍이 심장혈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대한순환기학회가 전국 18개 대학병원의 10년(1995~2004년)간 협심증, 심근경색 등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절대 환자 수는 남성이 많았지만 환자 증가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10년 전에 비해 환자 수는 남성의 경우 3.4배, 여성은 4.1배 증가했다. 여성 환자 대다수는 폐경기 여성이었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남성 2.81%, 여성 3.92%로 여성이 더 높았다.
전문의들은 심장병으로 인한 여성의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함께 여성의 경우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혈관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관리 및 심혈관 질환 치료의 필요성에 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 극복, 생활습관 개선이 관건
고혈압 치료는 일정 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늘 관심을 갖고 검사하고 조절하는 ‘습관’이 돼야 한다. 먼저 식생활 면에서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이 많은 건 소금 간을 한 국물 음식을 즐기기 때문인데, 맛을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소금 간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몸무게를 10kg 줄이면 혈압을 5~20mmHg 낮출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자신의 운동능력에 맞게 3개월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하면 개인차는 있지만 수축기 혈압이 4~9mmHg, 이완기 혈압은 3~15mmHg 낮아진다.
고혈압 환자의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30g 이하로, 맥주는 1병, 소주는 2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다. 카페인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커피는 하루 두 잔 이하로 제한한다. 고혈압약 복용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글_ 김진수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기자 |
정상 혈압(120/80)을 어떻게 하면 유지 할까?
120/80 혈압은 채소, 과일, 저지방우유 식단이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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