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상식

폭염 이기려면 냉방보다는 습도 낮춰라!

문성식 2011. 7. 6. 17:14

폭염 이기려면 냉방보다는 습도 낮춰라!

 

여름을 나기 위해 보양식을 먹고 냉방기구를 구매하는 등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여름나기' 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시원하기만 한 여름이 아니라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폭염 이기게 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냉방보다는 제습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감을 참지 못하고 냉방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 온도가 5℃ 이상 차이가 날 때 발생한다. 사계절에 따른 온도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체온은 거의 정확하게 36.5℃ 전후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인체의 항상성도 환경의 변화가 심하면 부조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냉방병인 셈이다. 건조하고 차거운 공기는 코점막이나 기관지 점막에 좋지 않다. 콧물이나 마른 기침 등이 발생하거나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등에 잘 걸리게 된다. 또한 여름인데도 감기에 걸린 것 같고, 두통이나 피로감, 어지러움증이 나타나고, 졸리거나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습기가 많으면 진균성 감염 환자수가 다른 기간보다 3~5배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무좀, 완선 등을 유발하며, 습한 환경 속에서 활발하게 서식하는 곰팡이는 천식, 기도과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도 습한 환경에서 더 잘 번식하므로 장마철이나 우기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런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면서 여름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냉방보다는 제습'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습도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불쾌지수도 더 높아지고 더 덥게 느껴지기 때문에 냉방기의 제습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위도 보다 덜 느끼게 된다.

실내습도는 50% 이내로 낮춰주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 외출 할 때 아주 낮은 온도로 잠깐씩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주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화분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고온이면 냉방이 필요한데, 더울 때 세게 냉방을 단기간 하는 것보다는 적정 온도를 설정해 놓고 지속적으로 기온을 낮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긴 팔 옷을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밀폐보다는 환기

냉방을 하고 있는 찬 공기를 빼앗기거나 외부의 더운 공기가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계속 켜 두는 것은 우리 건강에 독이 되는 습관이다. 장시간 실내를 밀폐시킨 채 에어컨을 켜두면 두통과 피로감이 생기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을 오래 가동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냉방병에는 레지오넬라증이 있는데, 이 경우 원인인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잘 자라다가 에어컨 가동과 함께 세균이 공기 중에 퍼져 근육통, 미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꼭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밀폐된 곳에서의 실내공기의 순환은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컨은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1시간에 한 번씩은 에어컨을 끄고, 에어컨을 껐을 때는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흐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하루에 3번 이상 30분씩은 꼭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환기를 시키면 더운 공기가 유입돼 더워질 수 있으나 오히려 외부 바람이 들어오면서 공기의 순환이 이뤄져 장시간 에어컨 가동으로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나가게 돼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크다. 또 외부온도와 실내온도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에 따른 급격한 신체변화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찬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

여름에는 찬 물, 찬 아이스크림, 차가운 얼음 등이 생각난다. 그러나 더울 때 너무 차가운 것을 접하면 오히려 더위가 심해질 수 있다. 덥다고 너무 차가운 물로만 목욕을 하는 것은 신체의 근육을 긴장시키게 되는데, 이 때 신체의 생리적인 반작용으로 다시 쉽게 체온이 올라가게 될 수 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서서히 찬물로 바꾸면서 샤워를 해 점차적으로 체온을 식히도록 한다. 체온을 식히는 효과를 높이려면 샤워 전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 산책 등의 운동을 통해 약간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면 더 효과가 좋다.

더운 여름에는 물이나 과일주스, 채소주스 같은 수분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큰 잔으로 하루 8잔 이상 마셔야 체온 조절이 잘 된다. 더위 자체가 땀을 많이 나가게 하므로 탈수현상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수분섭취를 통해 탈수를 막을 수 있고, 땀이나 소변으로 물이 빠져 나가면서 몸의 열을 식혀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차가운 물이나 주스를 많이 마실 경우에는 장을 과민하게 만들어 배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냉방된 곳에서는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 음료나 시원할 것 같은 맥주 등도 오히려 탈수현상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