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의대 정신과 교수 이 경 규
우울증은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중에서 네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병이다. 우울증은 평생동안 전체 인구의 명 중 1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질병이며 내가 바로 그 1명일 수가 있다. 우울증도 하나의 질병이며, 다른 질병처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다. 우울증은 다양한 신체적 및 유전적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신체적 질환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고, 알코올이나 약물에 의해, 여성에서는 월경주기 때나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되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기 이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하며, 결핍상태, 박탈감, 무력감, 억압, 분노 및 억제 등의 정신사회적 원인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우울증을 일으키는 심리적 요인들을 요약하면 자존심의 유지가 어렵게 되었을 때, 심리적 요인들을 요약하면 자존감의 유지가 어렵게 되었을 때, 심리적으로 큰 의미를 준 대상의 상실,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통감, 이상실현의 좌절 등이다.
우울증이란 우울한 감정이 들건, 늘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거나, 잠을 푹 잘 수 없거나, 맛이 도무지 없거나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우울증의 주요 특징으로는 첫째, 슬픔, 불쾌감, 죄책감, 수치심이나 불안 등의 정서적 특징을 보이며, 둘째, 흥미나 의욕의 상실이나 의존성의 증가 같은 동기적 특징을 보인다. 셋째, 주의 집중력의 저하, 기억력의 감퇴, 우유부단함, 자기비난이나 흑백논리 같은 인지적 특징을 보이기도 하고, 넷째, 수동적이 되거나 회피하거나 비활동적으로 되는 등의 행동적 특징을 보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신체적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불면이나 수면과다 같은 수면장애나 식욕과 성기능의 장애로 나타난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은 열 명중에 한 명이 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나, 여성들은 다섯 명중에 한 명이 우울증에 걸릴 수 있을 정도로 여성에게 많다. 혼자 세 명 중 두 명이 여성이다.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이유로는 호로몬의 차이, 월경, 임신, 출산이 관여하기도 하고, 남녀간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간의 대처능력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의 뇌가 슬픔에 유난히도 민감하다는 연구보고도 있고, 생리와 임신, 분만 그리고 폐경이라는 특별한 호로몬의 변화가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여성에서 우울증이 많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남성의 뇌 세로토닌의 농도가 여성 보다 53%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우울의 원인을 세로토닌 감소로 보는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성이 왜 더 쉽게 우울에 빠지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육체상황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반응이 달리 나온다. 이것은 개인의 심리적 반응을 결정하는 성격인자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의 15%가 자살로 생을 끝낸다고 할 정도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우울증을 앓게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우울증 환자는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이나 관절염 등의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보다 사회적인 수행능력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울증 환자는 관상동맥질환을 제외한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보다 질병으로 인해 누워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우울하다는 감정의 장애로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홧병, 산후우울증, 고3병, 대4병, 주부우울증, 빈 둥지 증후군, 계절성 우울증, 중년기 우울증, 가면성 우울증 및 IMF증후군 같이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우울증의 종류로는 첫째 주요 우울증, 둘째 계절성 기분장애, 셋째 기분부전장애, 넷째 신체적인 원인에 의한 우울증,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울병에서의 우울증 등이 있다.
주요우울증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진단 할 수 있다. 지속되는 우울감과 절망감, 모든 활동에서 흥미의 현저한 저하나 의욕이 상실, 식욕이나 체중의 변화, 수면의 증가 또는 감소, 초조감이나 피로감, 죄책감이나 과도한 책임감 혹은 무가치감, 집중력의 저하나 비정상적인 우유부단함,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의 증상들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신체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신적이거나 심리적인 면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고 하면 주위의 사람들이 병원에 가기를 권유하거나 같이 병원을 방문한다. 하지만, 마음이 우울하다거나 불안하다고 하는 경우에는 "그건 병도 아니다, 마음이 약해서 생긴다, 여행을 가거라, 푹 쉬어라."고 하거나 심지어는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으려고 꾀병을 부린다."고 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고, 본인들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가 약해 보인다고 생각할까 봐' 또는 '내가 이러는 것을 남이 알까봐' 창피하다고 생각하여 치료받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푹 쉬거나 땀을 빼거나 하여 컨디션을 회복하거나 혹은 감기 약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감기'라고 할 수 있는 우울증인 경우에도 정신치료나 심리치료를 받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 우울증은 치료가 매우 잘되는 병의 일종으로 치료가 되면 병에 걸리기 이전의 상태로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우울증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항우울제), 전기경련요법, 정신치료(심리치료), 집단정신치료, 광선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그리고 다음 중 적어도 한 가지가 해당되면 정신과 의사를 찾도록 하여야 한다. 첫째,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정상적고 규칙적인 생활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경우, 째,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 마지막으로 우울증으로 가정이나 직장 는 에서 2개월이 넘게 정상 이하로 생활하는 경우 등이다에 관한 증례들...1)
50대 후반의 여성으로 3남매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연로한 시부모의 며느리로 충실히 살아왔다. 수십년간 피곤한 가운데 밤낮으로 가족을 위해 일해왔으나, 현재는 의욕도 없고, 식욕도 떨어졌으며 잠을 못 자는 등의 우울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였다.
(증례2)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맏며느리로서 결환 7년째에 접어들었다 평소에는 집안 일도 잘 도와주던 남편은 시댁에만 가면 손하나 까닥하지 않는다. 명절이나 제사와 같은 가족행사가 있을 때마다 맏며느리라는 이유로 온갖 일을 다하지만 생색도 안나고, 시댁만 다녀오면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게 된다. 시누이와 동서들간에도 사이가 매끄럽지 못하게 되고, 점점 시댁에 가는 일이 생기면 무언가 피할 궁리만 하게 된다.
이런 자신을 생각하면 스스로 삶의 회의에 빠지게 되었다.
주부우울증은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슬픔,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등이 주부로서의 역할에 지장을 미칠 정도로 정신과적 장애로 발전한 경우를 말한다. 주로 35-45세에 흔하다.
이는 주부 역할을 하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문화적으로 남성과는 다른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이며, 특히 동양사회에서는 남성 우월주의가 지배적이므로 이로 인한 좌절감, 실망감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자식들이 성장하여 독립하면서 느끼게 되는 공허감과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등을 느끼게 되는 '빈 둥지 중후군'도 우울증의 요인이 된다. 이러한 주부 우울증 환자에게는 '갱년기 우울증'이라고 불리던 우울 증상이 흔하다.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실리적 요인(사별, 부부간의 불화, 고부간의 갈등, 자식 문제 등), 생화학적 및 신경내분비적 요인, 만성 신체질환, 대인관게에서의 문제 및 경제적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약물치료, 정신치료, 집단 상담치료, 전기경련요법 등을 사용한다.
결론적으로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며, 여성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걸릴 정도로 자주 걸림 수 있는 병이며, 마음이 약하거나 성격이 나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울증은 고칠 수 있는 병이고 치료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해 준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의사의 도움과 가족의 도움 그리고 자신의 노력에 의해 충분히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병이다
추가적으로 여성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융(C.G Jung)은 남성은 지성이 지배적이고 여성은 감정이 지배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인간은 각각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으며 상호보완적이지만 지배적 특성은 다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감성이 풍부하고 관계중심적이라는 것은 여러 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인 폴 투니에는 '남성은 객관적 관계와 일 중심인 반면에, 여성은 인격적 관계와 인격중심이다. 남성은 일과 이성을 중요시하고 여성은 사람과 감정(feeling)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는 이성을 중요시하는 합리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문명의 발달은 개인의 감정보다는 일의 성취와 속도를 중요시하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도 컴퓨터의 ID로 불리는 익명의사회, 기능사회가 되어 버렸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은 하나의 인격으로써 보다는 수행하는 역할이나 기능으로 규정된다. 그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기의 역할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뿐이다. 친밀감 따위는 사치스러운 이야기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기가 쉽다.
우리의 성장 배경에도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 마라벨 모르간은 '남자아이는 다리에 상처가 나도 울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는 문화에서 나타났음을 기억하라. 넌 사내야, 여자들이나 우는 거야.' 남자는 이렇게 배웠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출을 비남성적인 것으로 여길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여자를 멸시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관계중심, 인격중심, 감성중심, 직관중심인 여성은 손해볼 수밖에 없고 분노와 요구불만에 빠질 수밖에 없다.
프로이드(S.Freud)는 여성심리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대륙' 과도 같다고 했다. 여성심리에 대한 그의 자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남녀가 해부학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는 남아와 여아의 성 발달은 같다.
2) 성기기(phallic phase)에도 상당기간을 남아나 여아는 같은 성기(the penes)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3) 여자아이는 마침내 자신의 몸에 남근(penis)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이 때부터 열등감, 남근선망, 자신이 삼류인간이 되었다 고 포기하고 잔인함, 성기를 주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분노 등이 발생한다. 여아는 자기도 원래 남근을 가지고 있었으나 거세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아의 기세 콤플렉스 이다.
4) 여아는 사랑의 대상(love object)으로서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느슨해지고, 너무 작은 성기가 부끄럽고 이것 가지고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더 이상 기대를 걸지 않게 되어 포기한다.
5) 자신이 남근을 가지는 대신에 아버지의 남근을 자기 것으로 가지려 한다. 이것을 위해서 여자아이의 사랑의 대상을 아버지로 바꾸고 어머니는 질투의 대상이 된다. 외디푸스 삼각관계(어머니-아버지-여아의 삼각관계) 가 이때 형성된다
6) 여아의 거세 컴플랙스는 남아의 경우 출현의 시기나 해결이 다르다. 프로이드의 관찰에 의하면 여아는 거세 컴플랙스와 외디푸스보다 먼저 나타나며 외디푸스 컴프랙스는 거세 컴프랙스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남근기에 일어나고 거세위협을 다하며 이를 긋복하는 방편으로 초자아가 형성된다. 그러나 여아의 경우에는 남근이 없기 때문에 거세위협을 당할 현실적 위험이 없다. 따라서 외디푸스 컴프랙스의 발생과 해결이 남자아이와 다를 수밖에 없다. 여아의 외디푸스 삼각관계는 거세당한 남근을 찾기 위하여 아버지에게 애착을 느끼면서 생긴다. 거세위협은 성장하면서 서서히 포기되거나 억압에 의해 없어지기도 한다. 또는 초자가 발달에 끼어들어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프로이드에 의하며, 여자아이의 거세 컴프랙스는 세가지 방향으로 나간다고 한다.
자신의 성 자체를 포기하던지, 남성 성에 매달려 남성다워지려고 하든지, 아니면 정상적인 여성이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본 여성은 비극적인 존재이며, 숙명적으로 우울한 존재이다. 열등감과 분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격이 성장하는 존재이지만,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역할을 받아들인다면 행복해지는 존재이다
자료재공 아산시보건소
다음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ㅇ 우울감, 불안, 공허감, 절망감등이 계속될 때
ㅇ 죄책감, 무력감, 의욕이 없고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
ㅇ 죽음에 대한 생각
ㅇ 불면
ㅇ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깨어나 늦도록 일어나지 못할 때
ㅇ 식욕저하, 체중감소, 과식, 체중증가
ㅇ 피로, 초조감, 짜증이 나는 것
ㅇ 집중력 및 기억력의 저하
ㅇ 두통, 소화불량, 만성통증 등의 신체증상
ㅇ 망상이나 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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