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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꼭 끼는 비키니나 스키니 진을 입으면 외음부 환기가 잘 안 돼 습진이 잘 생긴다. 이 때문에 여름이나 휴가지에선 외음부부터 항문 주위까지 심한 가려움증이 잘 생기는데 이를 ‘외음부 소양증’이라 한다. 특히 무덥고 습한 휴가지에선 곰팡이 균에 의한 칸디다성 질염도 2배가량 증가한다.
외음부 소양증이 생기면 질 점막이 붓고 가려우며 화끈거리고 끈적끈적하고 색이 진한 분비물이 나온다. 외음부 소양증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 분무제 등이 주로 쓰인다.
요즘은 약국은 물론 화장품 가게에서도 질 세정제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들 제품은 굳이 안 써도 괜찮다. 질 내에는 외부의 유해한 균들로부터 질과 자궁을 보호해주는 정상균이 있기 때문에 질염이나 기타 생식기 질환이 없는 한은 질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질 세척을 자주 하게 되면 이것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선주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비누나 물은 질 내의 산도를 산성에서 염기성으로 바꾸기 때문에 잦은 질 세척은 오히려 질 내의 이로운 역할을 하는 정상균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질 세척은 하루에 한 번만 하라고 권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생리 때는 어떨까? 생리 때가 되면 왠지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냄새도 걱정돼 평소보다 더 자주 씻게 된다. 하지만 생리 때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장기홍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 때에는 특히 질 안쪽으로 무언가 삽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리 때에는 자궁 경부가 열리기 때문에, 이 때 질 안쪽을 건드리게 되면 질 내 상주했던 세균이 골반으로 올라가 골반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ip. 질염 예방법
- 외음부의 청결을 유지하고 가능한 한 건조하게 해야 한다.
- 자극성이 있는 비누나 세척제, 여성용 위생 분무기, 향기 나는 화장지, 향기 나는 삽입물 등을 피한다. 비누 없이 찬물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생리기간에는 질 세정제를 쓰지 않는다.
- 질 세정제는 하루 한번만 사용한다.
- 여름에는 꽉 죄는 바지나 레깅스 면이 아닌 속옷은 입지 않는다.
- 대변 후 휴지를 사용할 때에는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야 한다.
- 가려움증이 심할 때에는 잠잘 때 속옷을 벗고 잔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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