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좋은친구/법정스님

문성식 2011. 5. 20. 19:32

      좋은친구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ㅡ법정 스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