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여자일수록 오히려 섹스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여자에게 섹스에 대한 지식을 알게 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남편에게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남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살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많은 성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얻게 되다보니
남편과의 섹스에서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면 쉽게 실망해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성적 대화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남자의 성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혹시 자기 조루 아냐? 무슨 소리야. 나는 정상이야. 네가 너무 세서 못 느끼는 것뿐이다. 남들은 몇 시간도 한다고 하는데 당신은 겨우 5분이 뭐야? 남들? 그래 딴 놈하고 잘 해봐라.
남자는 자신의 성적 능력이 남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거의 광적으로 분노한다.
그것은 자신의 성기가 남자의 상징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남자는 그 말이 '너는 사내구실을 못한다'라는 말로 받아들인다.
즉 남자로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남자는 극한 상황에 부딪치면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게 되는데
그 하나가 바로 행동이나 언어가 폭력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절망감에서 분출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제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우리 나라 남자의 30∼50%가 조루를 경험하고 있다.
대체로 신혼 때 성적 무지로 인해 생기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조루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성 경험을 통한 자신감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다.
그런데 이때 여자가 성적으로 무지하다보면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남자의 치부를 건드리게 된다.
자기야, 병원에 한번 가봐.
여자들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본 광고처럼 조루 정도는 병원에만 가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병원에 가보란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남자는 병원에서 자신이 조루라는 판정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치욕적으로 생각한다.
사실 학계에서도 정확히 어떤 증상이 조루인지 그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루를 단지 성기의 감각만 둔하게 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병원을 가는 것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지난주에 간다고 해놓고 아직도 안 갔어?
남편의 고민은 이해하지 못하고 병원만 가라고 재촉을 하면 남편은 아내를 두려워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가 자신을 완전히 조루라고 몰아세우는 느낌을 받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남편은 아내와 섹스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게 단순히 조루라는 수치심 때문에 아내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내 앞에서는 발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병원을 다녀왔다 해도 사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면
감각만 둔해져서 성적 자극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발기가 되었다해도
중간에 죽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남편은 아내와는 섹스를 할 수 없게 된다.
아니 병원 가서 수술까지 받았는데 왜 나하고는 섹스를 하려고 하지 않지?
남자는 한번 자존심을 상실하게 한 여자와는 섹스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물론 병원에 다녀와서 섹스를 했는데 아내가 바로 성적 쾌감을 느꼈다면
남자가 성적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어서 그처럼 좋은 일은 없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병원을 다녀 온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신혼 때 성감이 개발되지 않아 남편이 아무리 섹스를 오래한다 해도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성적 불화를 한번 경험하고 나면 아내는 섹스를 할 때 흥분이 잘 되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남편은 또다시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섹스는 심리적인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조루를 마치 기계적으로 생각하여 너무 민감해서 사정을 빨리 하는 거니까
둔하게 만들면 된다고 해서 수술을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경우라도 아내가 남자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면 조루는 극복할 수 있다.
서로에게 알몸을 보이는 것이 아직 서먹하다면 함께 목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알몸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내의 알몸을 보면 너무 흥분해서 쉽게 사정하거나, 자기 스스로 흥분을 조절하지 못해 조루가 되는 경우라면
이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남자가 성 지식이 부족해서 사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모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은연중에 남편에게 성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남자들이 하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눈치 빠른 남자라면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친구 남편은 글쎄…신혼 때 애국가 일절도 못 불렀다고 하더라. 그런데 지금은 완전 변강쇠래… 애국가? 그래. 내 친구말로는 남자들이 사정을 조절하기 위해 속으로 애국가를 부른대.
사정할 것 같으면 딴 생각을 한다는 거야.
나도 잘 몰랐는데 내 친구 말로는 애국가나 구구단뿐만 아니라
혀를 깨물기까지 한 대. 자기는 애국가 2절까지 부르는 걸 보면 앞으로 변·변강쇠는 될 거야.
성 경험이 없다는 말이 완전히 거짓말 같아. 혹시 나 몰래 어디 가서 배워온 것은 아니겠지?
남자는 거짓말이라도 다른 남자보다 자신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하면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러면 더 잘 하려고 하는 심리가 있다.
그래서 그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그 다음부터는 성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
사실 남자의 사정 조절 훈련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여자가 그런 정보를 현명하게 남자에게 전달하고 남자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조루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고 여자가 성적 쾌감을 느끼는데 반드시 남자의 성기가 있어야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중의 하나가 컨닐링구스를 하는 방법이다.
남자가 컨닐링구스를 해주면 여자가 오르가슴을 경험할 뿐 아니라 여자의 몸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져서 긴장감이 사라지고 조루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자가 성적으로 무지하면 건강한 남편도 불구로 만들 수 있다.
여자가 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비록 조루라고 고민하는 남편이라 해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가 있다.
그래서 성 지식이 밑바탕에 깔린 상태에서의 성적 대화만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